경기 둔화 부동산 pf대출 부실 우려, 증권사 연체율 8%증가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이 8% 이상 치솟으면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둔화 부동산PF대출 부실 우려, 연체율 급증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국내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25조3,000억 원으로, 2021년 말(110조2,000억 원)보다 15조1,000억 원 증가했다. 2020년(90조3,000억 원)과 비교하면 35조 원이나 급증한 규모다. 보험이 44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34조1,000억 원) △여신전문(27조1,000억 원) △저축은행(10조7,000억 원) △상호금융(4조8,000억 원) △증권(4조5,0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와 함께 연체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0.9%로, 2021년 말(0.38%)보다 0.53%포인트나 상승했다. 연체율이 올라갔다는 의미는 금융회사에 제때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하는 시행사(차주)가 늘었다는 뜻이다. 은행과 상호금융을 제외한 모든 업권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상승폭이 제일 컸다. 증권사 연체율은 8.2%로 2021년 말(3.7%)보다 4.5%포인트가 치솟았다. 2019년 말(1.3%)과 비교하면 무려 6배 넘게 급등한 것이다. 저축은행 역시 2.37%로 2021년 말(1.19%) 대비 1.18%포인트 올랐고, 여신전문도 1.0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과 상호금융은 각각 0.03%·0.09%로 유지됐다.
금감원은 전체 증권사 자산 규모를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자산 규모(600조 원) 중 PF대출이 0.75%이고, 이 중 8%에서 연체가 발생한 것"이라며 "다른 업권 대비 PF대출 규모가 작기에 1, 2곳에서 연체가 발생하면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는 구조라 아직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연체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현재 개별 금융권역별로 관리되고 있는 부동산 PF 관리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개편해 PF 개발사업 유형(주택·물류·사업용 시설 등) 및 진행상황(공정률·분양률 등)에 대한 분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PF대출 관리 체계를 재편해 종합적으로 관리(금감원)
현재 은행, 보험사, 증권사별로 분류돼 있는 부동산 PF대출 관리 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재편해 종합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주택, 물류, 상업용 시설과 같이 PF개발 사업 유형별로 묶어서 모니터링해 조기에 리스크를 잡아내겠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해선 원인을 정밀분석하고 개편 방안을 마련키로 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부,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부실 사업장은 빨리 정리하고, 일시적 위기를 겪는 곳은 정상화를 도울 계획입니다.
또 잇단 횡령 사고를 막기 위해 금융사의 내부통제 평가기준을 구체화하고 거액 금융사고 발생시 즉각 현장점검을 실시합니다.
금융지주와 은행에 대해선 내부통제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금감원이 이사회 운영의 적정성에 대한 실태점검도 추진합니다.
급증하는 금융범죄에 대한 감시와 홍보도 강화합니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틈을 탄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신고 포상을 늘리고, 최근 사모CB(전환사채)를 악용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높은 종목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섭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은행별로 대응 현황을 평가하기로 했고, 소비자에게 인공지능(AI) 아나운서 동영상 등을 제작해 신속히 전파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합니다. 서민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중소기업·자영업자를 위한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해 컨설팅 지원에 나섭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제도개편을 추진하고, 금융사고에 대한 대응체계를 상시적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