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교육.취업 까지 스타트업 GPT 서비스 잇단 출시 알아보기
세무 교육 취업까지 스타트업 GPT 서비스
국내 스타트업들이 '챗GPT'를 활용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세무 서비스, 교육용 챗봇, 자기소개서·이력서 컨설팅 플랫폼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세무법인 혜움 '혜움랩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무법인 혜움의 세무 IT연구소 혜음랩스가 혜음과 함께 챗GPT 기반 세무 서비스 챗봇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챗GPT 기반의 세무 서비스 챗봇은 사업자가 자주 묻는 세무, 노무, 지원금 관련 질문들에 대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업무용 차량의 비용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일용근로자도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등 경영 관리를 하다 생기는 질문에 답변하는 기능을 갖췄다. 답변한 내용을 출처나 하위질문과 함께 제공하며 일부 답변에 대해서는 관련 세법 내용도 함께 제공한다.
해당 챗봇은 세무법인 혜음의 세무 전문가들이 6년간 축적한 전문가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혜움은 이달 말 정부 지원금 관련 문의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챗봇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챗봇은 세무법인 혜움 홈페이지의 ‘상담 신청하기’를 통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키위챗'
에듀테크 스타트업 투블록에이아이도 문해력 챗봇 '키위챗'을 선보였다. 투블록에이아이는 자체적인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는 물론 심층 언어 모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에듀테크 AI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 대회에서 3년 연속 수상 경력과 함께 최근 챗GPT 활용 관련 특허를 2건 등록하기도 했다.
키위챗은 자연어 처리 기술과 프롬프트를 결합한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사람의 글을 읽은 챗봇이 사람에게 먼저 질문해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코리안 AI에서 키위챗과 대화할 수 있다. 특히 글첨삭 서비스 '키위티' 유료 이용자는 즉시 이용할 수 있다.
페나랩스 '딥레쥬메'
AI 설루션 전문기업 페나랩스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자기소개서·이력서 컨설팅 플랫폼 '딥레쥬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서비스들이 단순히 챗 PGT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연동해 사용자용 서비스를 개발·제공했다면 딥레쥬메는 우리나라의 빅데이터로 학습한 한국형 GPT다.
딥레쥬메는 GPT 엔진을 기반으로 하지만 우리나라의 방대한 자소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양질의 데이터로 학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누구나 컨설턴트로 등록해 취업준비생들이 작성한 자소서를 첨삭해 줄 수도 있다. 현재 딥레쥬메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학, 전문계 고등학교, 취약계층 취업 지원 기관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타 서비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쓰기 생성 AI 플랫폼 '뤼튼'을 서비스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대화형 챗봇 서비스 '챗 뤼튼'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콘텐츠 생성과 수정을 돕는 설루션으로 GPT-4 모델이 적용됐다.
세금 신고와 환급, 연말정산 관련 질문에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삼쩜삼의 세금 챗봇도 화제다. 이 역시 챗GPT 기반 서비스다.
건강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닥, 챗GPT에 한영 번역을 통한 질문과 답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네이티브'를 내놓은 체인파트너스, 맛집과 명소 추천, 여행일정 등을 제공하는 'AI 여행플래너'를 서비스하는 마이리얼트립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챗GPT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챗GPT 의존에 보안 우려 제기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챗GPT의 등장과 국내 스타트업들의 발 빠른 서비스 도입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서비스 의존에 따른 종속 우려도 낳고 있다.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연계 서비스의 비용 부담을 기업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이용료가 올라가면 고스란히 기업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방대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할 필요 없이 챗GPT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좋지만 결국 챗GPT에 서비스를 의존하게 되고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가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초기 비교적 간편하게 솔루션을 출시해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서비스에 종속될 우려가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 연계서비스 더 늘것, 대응책 마련 필요
데이터 보안 문제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상당수 스타트업들이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챗GPT를 통해 수집, 분석하기 시작해 역으로 이를 학습한 챗GPT를 통해 중요 정보나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현장에선 사내망에서 챗GPT를 활용한 업무를 전면 금지하거나 사전에 허락을 받도록 하는 등 차단에 애를 쓰고 있다. 직원들이 대외비에 해당하는 내용을 챗GPT를 활용해 작업해 기술이 유출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
실제 회사의 핵심 사업 전략을 챗GPT에 입력해 시각화하는 주문을 하거나 중요한 프로그램 설계 오류를 챗GPT에게 묻는 등의 행위는 기업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챗GPT가 고객의 질문을 자동으로 학습해 추후 질문에 활용하지는 않지만, 해당 정보가 오픈AI측에 얼마든지 공개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챗GPT를 출시한 오픈AI가 사용자 개인데이터를 불법 수집했다는 이유로 챗GPT를 차단하기도 했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서울을 포함한 전세계 17개 도시를 방문하는 등 논란 진화에 나섰다.
IT업계 관계자는 "챗GPT가 상용화되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스타트업들도 연계 서비스를 더 많이 선보이고 나설 것"이라며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기술 의존이나 보안 문제에 대해 시간을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